프로그래밍과 철학: 철학을 공부한 프로그래머들

프로그래밍과 철학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와 코드를 다루고, 다른 하나는 인간 존재와 세상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그러나 많은 유명한 프로그래머들은 철학적 사고에서 영감을 얻었고, 때로는 철학적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철학 공부를 즐긴다고 알려진 유명 프로그래머들과 그들이 영향을 받은 철학적 사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철학에 깊이 몰두한 프로그래머들

1. Alan Turing

https://ko.wikipedia.org/wiki/앨런_튜링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은 단순히 기계와 암호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 지능과 기계 지능의 본질을 탐구했습니다.

튜링은 케임브리지에서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강의를 들으며 논리와 사고에 대한 철학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은 튜링의 지능과 의식에 대한 사고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오늘날 튜링 테스트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루트비히_비트겐슈타인

2. Donald Knuth

https://ko.wikipedia.org/wiki/도널드_커누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예술(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시리즈로 유명한 도널드 커누스는 알고리즘의 아름다움과 윤리를 철학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는 종교적 사유와 철학적 질문을 탐구하는 데도 열정을 보였으며, 수학과 논리의 기반이 되는 철학적 사유를 중요시했습니다. 커누스는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가 단순한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철학적 탐구일 수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https://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3301714641

3. Richard Stallman

https://ko.wikipedia.org/wiki/리처드_스톨먼

오픈 소스 운동의 선구자인 리처드 스톨먼은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을 기반으로 기술 윤리를 설계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같은 고전적 자유주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기술의 자유와 사용자의 권리가 윤리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존_스튜어트_밀

4. Paul Graham

https://ko.wikipedia.org/wiki/폴_그레이엄

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은 기술과 철학을 연결하는 데 능숙한 인물입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같은 고대 철학적 담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스타트업과 창의성에 대한 사고를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그레이엄의 철학적 사유는 그의 에세이에서 자주 드러나며, "본질에 집중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깊은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5. Eric S. Raymond

https://ko.wikipedia.org/wiki/에릭_레이먼드

"The Cathedral and the Bazaar"로 유명한 에릭 레이먼드는 오픈 소스 운동의 윤리를 설명하기 위해 존 롤스의 정의론(A Theory of Justice)과 같은 정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통해 기술의 사회적 역할을 철학적으로 고민하며, 인간의 행복과 기술 발전의 관계를 탐구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존_롤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철학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특정 철학적 아이디어는 프로그래밍 방식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요 패러다임인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OOP)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실체(Substance), 속성(Attributes) 및 관계(Relationships)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의 객체(Objects)와 속성(Properties), 메소드(Methods)는 각각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실체, 속성, 관계와 유사합니다.

또한, 람다 계산과 같은 형식 논리의 개념은 함수형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철학의 인식론(지식 이론)은 "인간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가?", "인간은 불확실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로 어떻게 표현하고 추론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의 개발에 토대가 되었습니다.